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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사고가 가져다주는 의미 마음 만나기

스키장에서 보더와 부딪혔다. 마치 길을 가다 무방비상태에서 오토바이와 부딪힌것 같은, 순간 딱소리와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며 모든게 하얘졌다. 사고 직전까지도 내가 조심하면 아래까지 부딪힘없이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상황이 나의 통제하에 있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이후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백미러를 달고 스키 타지 않는 한)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그건 미리 예측해서 피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보더 역시 죄책감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 그 역시 의도하지 않은 사고에 휘말린 미약한 존재이긴 마찬가지이다. 이런 일들은 살면서 비일비재하다. 그때마다 왜? 왜 하필 나에게? 누구누구 때문에! 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저 일이 일어난 것 뿐이고 우연히 거기에 내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에 누구도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겸손함도 덤으로 배운다.

MBC 스페셜,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을 보고 마음 만나기

우연히 보게된 MBC스페셜, 몇 달 전부터 인터넷에서 간간히 보이던 타블로의 학력 위조에 대한 방송이었다. 아니, 저거 아직도 말이 많은거야? 설마 이런 말같지도 않은 가쉽거리때문에 비행기값 들여서 미국간 건 아니겠지..했는데 왠걸. 타블로까지 동행하여 스탠포드를 찾아가 일일이 증언을 받는, 보기에도 민망한 내용의 방송이었다.

평소 그런 뜬소리에 관심이 없어서 저게 무슨 대단한 일인가 했었던 나도 방송을 보다보니 오죽하면 교수며 교무과직원까지 인터뷰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하릴없는 사람들도 아니고 줄기차게 거짓임을 주장하면서 진실을 요구한다는 건가. 것도 자기네가 미국에 있어서 안다는 그야말로 내가 한국사람이니 된장 좀 담을 줄 안다는 것과 같은 말도 안되는 일반화의 오류를 펼치면서 말이다. 한편으론 운영진들과 그 카페의 광신도(?)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도했다. 한 연예인의 학력이 그들 인생에서 꼭 파헤쳐야 할 중대사건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파헤치자는 것이 아니라 귀를 막고 너는 가짜다를 끊임없이 얘기하고 이에 동조하는 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을 너무 쉽게 한 것처럼 보이고, 나는 못 가진 것들을 너무 많이 가진듯이 보이는 이에 대한 질투심이 인터넷을 통한 인신공격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운영진들은 대단한 열등감의 소유자들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요즘같은 청년실업에 학력인플레를 낳고 있는 시절에는 비싼 돈 들여 유학가서도 취업이 안되어 빨리 졸업하기를 두려워하고 앞길이 막막하니, 스탠포드 석박사를 삼년반만에 마친 잘난 스펙으로 힙합가수가 되어 유명세까지 타는 이가 곱게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악용해서 주변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한 사람을 매장하려 드는 선동자들은 스스로 어떻게 보여질지 생각은 해보지 않는 것일까. 그야말로 불쌍한 사람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이에 대한 열등감, 왜곡된 사고로 파괴적인 행위에만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이들. 그들에게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또다른 공격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을 보며 즐길 뿐이다.

일부의 선동가가 있었다하더라도 그외 수많은 카페 회원들과 장기간의 논란을 볼 때 단순히 몇명의 우매한 이들에게만 탓돌리기 할 이슈는 아니다. 학력에 목을 매는 사회풍토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규분포를 벗어나는 이들에 대한 지나친 배타성도 원인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너무 다르면 받아줄 수 없는, 다양성을 배격하는 문화에서 타블로의 스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왠지 모를 껄끄러움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또한 가수의 음악성에 대한 평가보다 학력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보여주는 언론 및 방송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본다. 타블로가 문학적 감성이 우수한만큼 음악적 재능이 탁월하다고 얘기하는 것과, 덮어놓고 스탠포드를 나온 천재 힙합가수라고만 포장하는 것은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다.

대중들 역시 스스로가 냉정한 판단력을 잃지 않아야한다. 많은 대중들이 가수를 음악성으로만 평가하게 될 때, 또다른 타블로가 등장하더라도 더이상 그의 학력이 대중의 관심거리가 되지 않을 그 날이 올 것이다.

저녁 식탁 별미, 노릇노릇 카레향나는 고갈비 구이 맛자랑

주말에 마트에서 자반고등어가 크고 좋아 보여서 한 손을 샀다.
담백한 생선요리를 좋아하는 가족들의 식성을 고려, 오븐에 고갈비 구이를 했다.

먼저 고등어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뺀다.
고등어 표면에 올리브유나 식용유를 살짝 바른 후 양념장을 골고루 발라준다.
양념은 자반에 간이 좀 되어 있으므로 간장 1T, 매실액 또는 설탕 3T, 마늘 약간, 카레가루 1T을 잘 섞으면 된다.
카레가루를 넣으면 생선에 비린내도 안 나고 특유의 카레향이 나서 맛이 좋다.

고등어, 꽁치와 같은 등푸른 생선은 지방이 많은 만큼 후라이팬에 기름을 많이 두르고 구우면 느끼할 수 있다.
일전에 오븐에 구워보니 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 속이 좀 덜 익어서 이번에는 겉이 조금 바삭할 만큼 익혔더니 속도 잘 구워졌다.
고추장 양념을 하지 않아 생선 비린내를 싫어하는 딸아이도 밥도둑인양 맛있게 먹어치웠다.

옛날 갈비가 귀했을 당시 고등어 뼈에 붙은 살을 갈비처럼 뜯었다는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 고갈비, 오늘 우리 가족들은 소갈비보다도 더 맛있게 고갈비를 먹으며 풍성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이색 커피숍, 남양주 <인형의 집> 맛자랑

남양주 조안면 영화촬영소 근처는 북한강을 낀 맛집과 커피숍들이 많이 있다.
'왈츠와 닥터만'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들렀다가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새로운 커피숍을 찾기로 했다.
다행히 300미터 이내에 '인형의 집'이라는 큰 건물의 커피숍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 입구는 그리스 조각상 같은 석고상들이 놓여있다.
인형을 테마로 한 카페라니 내부는 도대체 어떨지 호기심에 발을 들여놓았다.
입구를 들어서면 동화의 요정들을 그린 수채화 벽에 둘러쌓인 아담한 정원이 나온다.
실내는 한쪽은 북한강을 내다보고 한쪽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창이 있어 환한 편이다.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실내는 정말 여느 집 거실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커피 숖을 들어서면 곳곳에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야말로 동그란 눈에 노랑머리를 한 유럽풍 인형들로만 이루어져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정교함과 섬세함에 눈길이 간다.
벽면 가운데 모여있는 아기 인형들. 표정도 제각각, 기다란 속눈썹도 탐스럽다.
뾰루퉁한 표정의 귀여운 아기 인형을 보자마자 '모모다!'하는 우리딸.
미국의 어린 사촌동생들이 생각나나 보다. 그러고 보니 미국의 조카자매들이랑 나이도 비슷해보인다.
동화스러운 정원에서부터 예쁜 인형들, 그리고 이 어린왕자 인형을 보고나자 카페 주인은 동심의 순수함을 소중히 여기는 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카페 뒷쪽에는 북한강을 끼고 있는 정원이 있다.
카페 2층이 한의원이라 정원에서 한약재 냄새가 난다.
정원 바로 옆에는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커피박물관처럼 다양한 커피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커피, 티, 약차, 들꽃차 등 음료의 종류가 다양하다. 이국적이면서도 동심에 빠져들게 하는 인형의 집은 이색적인 커피숍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한번 들러볼 만하다.

남양주 <한옥 맛집>, 이름값하는 한정식 맛집으로 강추! 맛자랑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토요일, 더위에 잃은 입맛을 찾을 겸 남양주에 맛있는 한정식 집을 가기로 했다. 남양주 화도읍의 여러 맛집 중에 아주 심플하고 당당하게 '한옥 맛집'이라 이름 내걸은 식당이 눈에 띈다.

남양주 화도읍에 위치, 피아노 폭포에서 5분 거리로 아주 가깝다.
식당 뒷뜰에 놓인 장독들. 맛깔스러운 반찬맛의 비결이 숨어있을 것 같다.
한옥집 안은 넓은 평상 뿐만 아니라 작은 방들로 둘러쌓여 있다.
곤드레밥 정식을 시키고 전채로 먼저 나온 도토리묵과 기본 찬들.
각각 재료의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맛깔스럽다.
요리 레시피가 무언지 궁금해져 절로 맛을 음미하게 된다.
곤드레밥과 된장찌개, 추가 반찬들이 나왔다. 돌솥에 나온 곤드레 밥은 된장양념을 넣어서 비벼서 먹은후 따로 숭늉을 내어 먹는다.된장찌개 뿐만 아니라 반찬에 쓰인 된장맛이 너무 좋아서 맛있는 된장을 공수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유기농 나물들을 쓴다고 하는데 간이 적절하게 된 반찬들은 보기만큼이나 그 맛도 깔끔하다.
후식으로 나오는 매실 주스. 일인분에 15,000원 하는 곤드레밥 정식은 더위로 잃었던 가족들의 입맛을 제대로 살려주었다. 남양주 '한옥 맛집', 이름값 제대로 하는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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