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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을 보고 마음 만나기

우연히 보게된 MBC스페셜, 몇 달 전부터 인터넷에서 간간히 보이던 타블로의 학력 위조에 대한 방송이었다. 아니, 저거 아직도 말이 많은거야? 설마 이런 말같지도 않은 가쉽거리때문에 비행기값 들여서 미국간 건 아니겠지..했는데 왠걸. 타블로까지 동행하여 스탠포드를 찾아가 일일이 증언을 받는, 보기에도 민망한 내용의 방송이었다.

평소 그런 뜬소리에 관심이 없어서 저게 무슨 대단한 일인가 했었던 나도 방송을 보다보니 오죽하면 교수며 교무과직원까지 인터뷰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하릴없는 사람들도 아니고 줄기차게 거짓임을 주장하면서 진실을 요구한다는 건가. 것도 자기네가 미국에 있어서 안다는 그야말로 내가 한국사람이니 된장 좀 담을 줄 안다는 것과 같은 말도 안되는 일반화의 오류를 펼치면서 말이다. 한편으론 운영진들과 그 카페의 광신도(?)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일기도했다. 한 연예인의 학력이 그들 인생에서 꼭 파헤쳐야 할 중대사건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파헤치자는 것이 아니라 귀를 막고 너는 가짜다를 끊임없이 얘기하고 이에 동조하는 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것들을 너무 쉽게 한 것처럼 보이고, 나는 못 가진 것들을 너무 많이 가진듯이 보이는 이에 대한 질투심이 인터넷을 통한 인신공격으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운영진들은 대단한 열등감의 소유자들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론 요즘같은 청년실업에 학력인플레를 낳고 있는 시절에는 비싼 돈 들여 유학가서도 취업이 안되어 빨리 졸업하기를 두려워하고 앞길이 막막하니, 스탠포드 석박사를 삼년반만에 마친 잘난 스펙으로 힙합가수가 되어 유명세까지 타는 이가 곱게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악용해서 주변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한 사람을 매장하려 드는 선동자들은 스스로 어떻게 보여질지 생각은 해보지 않는 것일까. 그야말로 불쌍한 사람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이에 대한 열등감, 왜곡된 사고로 파괴적인 행위에만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이들. 그들에게는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소용이 없다. 오히려 또다른 공격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을 보며 즐길 뿐이다.

일부의 선동가가 있었다하더라도 그외 수많은 카페 회원들과 장기간의 논란을 볼 때 단순히 몇명의 우매한 이들에게만 탓돌리기 할 이슈는 아니다. 학력에 목을 매는 사회풍토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규분포를 벗어나는 이들에 대한 지나친 배타성도 원인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너무 다르면 받아줄 수 없는, 다양성을 배격하는 문화에서 타블로의 스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왠지 모를 껄끄러움을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또한 가수의 음악성에 대한 평가보다 학력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보여주는 언론 및 방송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본다. 타블로가 문학적 감성이 우수한만큼 음악적 재능이 탁월하다고 얘기하는 것과, 덮어놓고 스탠포드를 나온 천재 힙합가수라고만 포장하는 것은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있다.

대중들 역시 스스로가 냉정한 판단력을 잃지 않아야한다. 많은 대중들이 가수를 음악성으로만 평가하게 될 때, 또다른 타블로가 등장하더라도 더이상 그의 학력이 대중의 관심거리가 되지 않을 그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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